보드리야르에 따르면 소비라는 것은 주체인 '나'가 객체인 '물건'을 필요에 의해 사는 행위가 아니다. 오히려 소비 자체를 통해 무언가를 표시하고 표현하는 행위이다. 가령 명품백 의 경우를 생각해 보자. 많은 사람들이 명품백을 소비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 가방에 꼭 담아야 할 물건이 있어서가 아니다. 그냥 명품백을 어깨에 걸친다는 것 자체가 의미가 있 는 것이다. 명품백을 갖고 있다는 것은 그 자체로 자신의 경제적.사회적 지위에 대한 어떤 표현 행위이자 확인이다. 소비는 더 이상 일차적인 필요 목적을 충족시키려는 행위가 아 니라 문화적 만족 혹은 과시를 하기 위한 표현 행위이다. 즉 물질적 만족이 아니라 기호적•문화적 만족을 추구하기 위한 행위가 오늘날 현대 사회의 소비인 것이다.

 


현대사회는 소비 자체를 통해 무언가를 표시하고 표현하는 행위-기호 의 사회인 소비사회다. 소비는 기호를 체계적으로 조종하는 활동이다. 즉 소비는 인간의 자신을 표현하는 형식이자 기호이다. 소비의 기호적 표현을 통해서 사물은 하나의 질서를 이루게 된다. 따라서 소비는 코드화된 체계 속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보드리야르는 다음과 같이 3가지의 차원에서 소비사회를 기호학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 객관적 차원 : 소비사회에서 상품들이 배열과 분위기의 구조를 갖고 있다. 전통사회에서는 소비상품과 사물은 인간과 친밀한 현존적 관계를 유지하였지만 현대에 와서는 모든 상품 이 기호로 변하면서 기호적 요소로 간주되고 요소들의 결합이 주는 분위기가 중요해진다.
이런 의미에서 소비사회란 상품이 기표가 되어 떠도는 그런 사회이다.

- 주관적 차원 : 기계장치, 고안, 골동품 수집등과 같은 것에 나타나는 인간들의 주관적인 우 열의 사고구조다. 즉 의미작용의 질서이자 사회적 차이화의 과정이다.
- 이데올로기적 차원 : 상품들이 신용과 광고 효과를 얻는 방식을 말한다.

 

 

 

자신의 정체성을 브랜드에 의탁하게 되고,
소비로 정체성을 구축하는 발상 자체가 천민자본주의 산물이고 그냥 소비 기계로써 전락하는 것..

요즘 계속 생각해보게 되는 기호소비라는 개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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