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가 비슷한 양상인데, 혐오 프로파간다로 세상이 우경화되고 있어요. 여자아이들은 점점 더 똑똑해지고 많은 것을 알아가는데, 일부 어리석은 이들은 우경화됐죠. 그런데 그 목소리가 크기 때문에, 사람들이 대다수가 그렇게 생각하는 것처럼 착각하는 거예요. 똑똑해져야 흐름에 휘말리지 않을 수 있어요. 학교에서부터 이야기가 시작돼야 해요. 장성한 사람의 뇌를 바꾸기는 너무 어려우니까요. 연산만 가르치거나 답을 외우게 하는 게 아니라 질문하게 해야 합니다. 어떤 정보를 들으면 왜 이 정보가 지금 우리에게 주어졌는지, 이걸 통해 이익을 얻는 집단은 누군지, 그래서 이 정보는 사실인지 거짓인지 판단할 수 있는 사람들을 양성해야 합니다. (세상이) 점점 더 나빠지기만 하고 있어요. 아이를 학교에 보내고 있으니까 더 우려가 돼요. (주입식 교육과 경쟁을 통해) 살아남는 아이들이 미래 사회 지도층이 될 텐데, 이들이 지도층이 된 사회를 생각하면 너무 끔찍한 일이에요.”

김윤아는 이렇게 말했다. 이선규는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고 동조했다. 김진만은 “좋아진 측면도 있다. 그런데 사회의 기조라고 할까, 그게 점점 이상해지는 것 같다”고 했다.

받은 만큼 돌려주는 세상이다. 분노와 혐오가 차곡차곡 쌓이며 몸집을 키운다. 김윤아는 다르다. 당한 폭력만큼 세상에 돌려주지 않았다. 그는 영화에서 어릴 적 권위적인 아버지에게 오랜 기간 가정폭력을 당했음을 고백한다. 지난해 초 예능 프로그램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서도 같은 이야기를 털어놨다. 정서적 학대와 신체적 학대를 매일 당했다는 그는 성장해 세상에 위로를 건네는 뮤지션이 됐다. 방송을 통해 남편 김형규와 함께 평등하고 다정한 가정을 꾸린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는 어떻게 폭력을 전이시키거나 대물림하지 않을 수 있었을까. 김윤아는 “저는 학대의 생존자가 아니라 승리자라고 생각한다”며 “그 경험이 저를 나쁜 방향으로 가도록 만들지 못했다. 이 형들을 만나 음악을 직업으로 삼지 못했다면 나쁜 사람이 됐을 수도 있다. 음악을 할 수 있었기에 승리자가 될 수 있었다”고 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32/0003221904

다큐 영화 주인공된 자우림 “세상이 점점 나빠져도 우리는 계속 노래한다”[인터뷰]

1997년. 영화가 개봉하기도 전부터 영화 주제가가 인기를 얻는 일이 있었다. 영화 <꽃을 든 남자>의 ‘헤이 헤이 헤이’다. 홍대 인디클럽 블루데빌에서 ‘미운 오리’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던 4인

n.news.naver.com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