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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o Music Communication IZM

키스 오브 라이프(KISS OF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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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닛 외에 트리플에스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굉장히 한국적이라는 사실이다. 과거 맡았던 이달의 소녀의 판타지 세계관을 꾸려낸 사람의 작품이라는 점에서 더더욱 생소하게 다가왔다. 이러한 현실 밀착형 기획은 어떻게 나오게 된 것일까.
트리플에스는 그냥 서울이라는 도시의 이야기를 보여주는 팀으로 꾸리고자 했다. 세계관 수준은 아니지만 그래도 팬들이 처음 이해할 수 있게 서울을 바탕에 깔아 놓았다. 물론 이를 한계로 규정지으려 하지는 않는다. 실제 에볼루션 유닛의 'Invincible'은 < 해리 포터 >같은 약간 판타지 느낌이기도 하고. 그러나 기본적으로는 현실적인 그림을 추구한다.

트리플에스의 뮤직비디오 중 'Rising'의 복도식 아파트 장면을 가장 좋아하는데, 나는 이게 정말 일반적인 서울 사람들의 정서 아닐까 싶다. 모두가 다 부유한 동네에서 살지는 않으니까. 대부분의 아이돌 뮤직비디오는 무대 위 환상을 보여주기 위해 럭셔리한 영상이 들어갈 수밖에 없는데 나는 그보다 현실에 발을 딛고 있는 꿈의 필요성을 느꼈다. 'Rising' 마지막 장면에서 멤버들이 잠자고 있는 것도 그런 의미다. '뮤직비디오를 보는 당신도 트리플에스'라는 메시지를 던지고자 했다. 그룹 자체가 지닌 다소 친근한 이미지도 비교적 낮은 진입장벽을 지닌 꿈을 보여주고자 하는 의도다.






이것이 팀의 최대 강점이라 생각한다. 물론 화려한 K팝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영화 < 기생충 > 이후로 오리엔탈리즘에서 벗어나 아시아권과 한국의 일상적 문화가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현재, 트리플에스가 이 리얼리즘 흐름에 가장 잘 맞는 팀이 아닐까 싶다. K팝 시장의 일원이 봤을 때 앞으로 K팝은 어떻게 흘러갈까?
잘해주고 있는 다른 팀이 너무 많아서 내가 추가로 산업의 향방에 대해 말할 수는 없다. 다만 K팝의 문법이 정교해지다 보니 형식이 너무 굳어진 감이 있다. K팝 뮤직비디오도 컷 사이에 군무가 나오고, 또 2절에서는 다른 의상을 입는 식으로 반복되는데 이게 해외 팬들이 원하는 K팝의 모습일 수도 있으나 그럼에도 나는 다른 방식을 선호한다. 결국 세상은 얼터너티브가 바꾸니까. 꼭 마이너로 살고 싶어서 하는 게 아니라 이런 방식으로 해야지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예전 투피엠도 투에이엠과 함께 나왔다는 점에서 새로운 시도였고. 이것이 내 철학이라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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