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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항하라, 권력이 모르게"...'42세 차이' 전위예술가 성능경·뮤지션 이랑의 '생존법' | 한국일보

1944년생 한국 1세대 전위예술가 성능경과 1986년생 가수 겸 아티스트 이랑. 시각 미술과 대중음악이라는 전혀 다른 예술 분야에 몸담은 것 외에도 세대적으로도 접점이 없을 것만 같다. 그런데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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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이) 눈치채지 못하게 하라."

최근 수원시립아트스페이스광교에서 진행된 인터뷰 도중 성능경이 이랑에게 전수한, 저항하는 예술가로 살아남는 '팁'이다. 그는 권력을 풍자하고 반기를 드는 실험 미술을 하면서도 무사할 수 있었던 비결로 "남들이 눈치채지 못할 고차방정식 같은 예술로 표현하는 것"을 강조했다. 이 같은 방식으로 성능경은 지난해 미국 뉴욕 구겐하임미술관에서 '신문읽기'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등 50년 동안 저항하는 예술을 고집할 수 있었다.

이랑은 '저항의 방식'과 '창작의 재료'에서 성능경과 공통점을 찾았다. 거창하거나 독특한 매체나 재료로 작업을 하는 것이 아니라, 가난한 일상 속 평범한 순간에서 주제를 찾아 창작을 하는 데에서 "연결감을 느꼈다"고 했다. "(성능경) 선생님 세대에 태어났으면 저도 더 돌려서 눈치채지 못하게 말하는 방식으로 고민을 했겠죠. (세대와 시대의 차이가 있지만) 모든 것이 사회·정치·역사적으로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는 것을 체감하며 이를 작업으로 표현해내는 점에서 서로 닮았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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