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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여자가 유별나다고 손가락질하기 전에

K-POP 업계에서 성공한 여성의 입으로 듣는 산업 이야기…그가 가리키는 것은 결국 그 집단의 남성 중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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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최대기업 하이브 내분에 ‘민희진 인터뷰’ 공개한 미 경제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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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의 수도 서울에서 너무나 많은 것이 달린 치열한 전투가 펼쳐지고 있다. 한국 음악계에서는 누구나 아는 인물인 민희진은 지난 20년간 최고 아이돌 그룹을 탄생시킨 유명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다. 민희진의 최신작이자 가장 위대하다고 할 수 있는 작품은 2022년 방탄소년단의 소속사인 하이브에서 론칭한 걸그룹 뉴진스이다.

민희진은 하이브에서 자신이 대표로 있는 어도어(Ador, All Doors One Room)이라는 레이블의 창작과 경영 측면을 모두를 이끌고 있다. 어도어는 2023년 뉴진스의 음반 판매와 애플, 코카콜라, 그리고 샤넬, 구찌, 버버리, 디올, 루이뷔통 등 명품 브랜드의 홍보대사 활동을 통해 8300만 달러(환율 1400원 기준 1조 1620억 원)를 벌어들였다.

뉴진스는 복고풍 팝 음악과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비주얼로 두각을 나타냈고, 미국의 온라인 음악 매체 피치포크와 음악 및 대중문화 잡지 롤링스톤즈의 ‘2023년 최고’에 선정됐다. (어도어의 전례 없는 성과에 힘입어 하이브는 우리가 선정한 ‘2024년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50대 기업’에서 23위를 기록했다).

민 대표와 (‘히트맨 방’으로 불리며 방탄소년단으로 유명한) 방시혁이 의장으로 있는 모회사 하이브의 관계는 서로 유익한 것으로 보였으나, 지금 둘은 공개적으로 전쟁을 벌이고 있다.

민 대표는 하이브가 뉴진스의 사운드와 스타일을 따라 하는 듯한 ‘아일릿’이라는 경쟁 걸그룹을 론칭했다고 비난하고 있다. (아일릿이 처음 발표됐을 때 많은 누리꾼이 아일릿이 뉴진스라고 믿었을 정도로 둘은 외모도 닮았다). 어도어는 이번주 초 성명을 통해 ‘K팝을 선도하는 하이브가 단기적인 이익에 눈이 멀어 성공한 문화 콘텐츠를 거리낌 없이 베끼며 독창성 없는 콘텐츠를 양산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한편 하이브는 민 대표가 외부 투자자와 함께 레이블 분사를 시도하고 있다고 비난하며 민 대표에게 CEO 자리에서 물러날 것을 요구하고, 민 대표를 배임 혐의로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민 대표는 이를 거부하고 있다.

싸움은 현재 진행 중이다. 민 대표는 최근 서울에서 눈물의 기자회견을 열고 하이브가 그룹 초창기에 뉴진스 홍보를 막았다고 주장하며 자기 입지를 다지려 했다. 하이브는 이런 갈등에도 불구하고 뉴진스의 복귀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하고 있다. 하지만 K팝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인 민 대표는 자기 창조물에 대한 통제권을 잃을 수도 있다.

이 모든 일이 벌어지기 전인 지난 11월, 나는 민 대표와의 단독 인터뷰를 위해 하이브를 방문했다. 나는 민 대표의 파격적인 음악계 입문에 대한 얘기를 나누고 싶었다. 그래픽 디자이너로 시작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K팝계에서 입지를 굳힌 그녀와 얘기를 나누고 싶었다.

2시간 반 동안 이어진 대화는 솔직하고 폭넓게, 때로는 감동적으로 진행됐고, 민 대표는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음악 활동을 어떻게 디자인했는지, 디자인 배경이 경영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이유, K팝의 다음 단계에 대한 개인적인 꿈에 대한 생각을 나눴다.

뉴진스의 미래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인터뷰 내용을 조금 요약해서 아래에 소개한다.

 

 

 

 



뉴진스 만들기

 

 

 

 

 

솔직히 말하면 나는 K팝을 좋아한 적이 없다. 그런데 뉴진스는 너무 좋다. 그 이유를 알아내려고 노력 중이다.


나는 뉴진스를 통해 이전에 관심이 없던 사람들을 공략하려 했다. 그들이 K팝 팬이 되길 바랐다. K팝 업계는 전통적으로 덕후나 찐팬에 초점을 맞췄는데, 나는 남녀노소 모두가 사랑할 수 있는 그룹이 있으면 했다.

그룹명 얘기부터 하자. 왜 뉴진스라는 이름을 선택했는가?


나는 그래픽 디자이너부터 시작해서 크리에이티브 디자이너를 거쳐 지금 프로듀서가 됐는데, 이런 배경이 내 무기인 것 같다. 이미지를 그래픽뿐만 아니라 소리로도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세련되게 들리는 단어가 있는가 하면 촌스럽거나 지루하게 들리는 단어가 있다.

한국 그룹일 수도 있고, 미국 그룹일 수도 있고, 유럽 그룹처럼 들릴 수도 있는 국적 불명의 이름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여성스러운 분위기가 덜 나고 성 중립적이었으면 했다. 걸그룹을 만들더라도 팀 이미지가 쿨하고 차분하고 세련되길 바랐다.

뉴진스라는 이름도 남성 록밴드 이름처럼 복고적이고 빈티지한 분위기를 풍긴다. 게다가 직설적이고 간결하기 때문에 Z세대에게 딱 맞을 것이라고도 생각했다. 이런 이름을 사용하면 심리적 장벽을 허물고 사람들에게 직접적으로 다가가는 데 매우 효과적인 것이라고 생각했다. 뉴진스는 매우 단순한 단어 두 개를 합한 이름이다. 단순한 것이 언제나 최고다.

SM 엔터네인먼트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서 소녀시대, 샤이니, 엑소, 레드벨벳 등 역사상 가장 인기 있는 K팝 그룹을 탄생시키는 데 기여했다. 업계에 대한 특별한 관점은 있는가?


나는 이 업계가 좋아서 뛰어든 사람이 아니다. 이 업계에 대한 생각이 조금 달랐고, 이 업계를 바꾸고 싶었다. 어릴 때에는 음악 스타일이 내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스타일과 많이 달라서 아이돌 그룹에 별 관심이 없었다. 굳이 내 스타일을 꼽으라면 인디 음악에 가깝다. 특히 재즈에 관심이 많다.

나는 늘 팝 음악이 내 취향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런 마음가짐을 바꾸고 싶어서 SM에 들어갔다. 그러나 입사 당시 평사원이었기 때문에 내가 원하는 대로 모든 걸 할 수 없었고, 아트 디렉터로서의 역할 안에서 할 수 있는 일만 했다.

하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커리어가 쌓였고, 나는 수석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됐다. 하지만 아시다시피 예술 작품과 음악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내 머릿속에 있는 완전한 그림을 실현하려면 나만의 음악 스타일이 있어야 했다. 그래서 내 스타일의 음악을 만들고 싶다는 욕구가 생겼다.

이 모든 것이 어우러졌으면 했다. 내가 생각하는 멋진 음악, 내가 생각하는 멋진 그림, 그리고 내가 생각하는 훌륭한 비즈니스 말이다. 비즈니스도 물론 중요하다. 예술로 돈을 벌지 못하면 무용지물이기 때문이다.

어도어에서 대표직을 맡게 되면서 그 모든 결정권을 가지게 됐는가?


나는 총괄 프로듀서와 대표라는 직책 모두를 맡고 있다. 대부분의 경우 사람들은 크리에이티브와 비즈니스를 분리한다. 하지만 나는 이 두 가지가 함께 있어야 완벽하다고 생각했다. 좋은 디자인과 좋은 크리에이티브가 확산되려면 상업적으로 성공해야 하기 때문에 훌륭한 크리에이티브에는 비즈니스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청각적인 것은 사람의 감정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음악은 미술보다 시장이 더 크고 대중적이고 상업적이다. 그러나 내가 어도어에서 제일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돈을 버는 게 아니었다. 나는 멋진 것을 많이 만들어서 사람들이 그것에 반해 구매를 거부할 수 없게 만든 다음 돈을 벌고 싶었다.

 

 

 

 

 

 


새로운 사업 방식

 

 

 

 

 

어도어를 시작할 때 이루고자 했던 목표는 무엇인가?


나는 ‘미’를 확산하고 싶었다. 내게 아름다운 것들을 전파하고 싶었다. 나는 사업을 할 때 외부 컨설턴트를 찾는 사람들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다. 자기 비즈니스는 자기가 가장 잘 안다. 내가 MBA를 받은 건 아니지만, 이 분야에서 20년 동안 쌓은 경험과 그 과정에서 배운 모든 교훈을 바탕으로 나만의 레이블을 만들고 싶었다. 그리고 나는 크리에이터이기 때문에 사업도 잘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뉴진스가 데뷔 두 달 만에 수익을 내기 시작했고, 멤버 정산이 가능했으니 내 생각이 맞았다. 이는 K팝에서 매우 드문 일이다. 나는 작곡가도 아니고, 전형적인 사업가도 아니기 때문에 사람들은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전혀 짐작하지 못하고 보통 대체 어떻게 그렇게 많은 돈을 벌었는 지를 묻는다. 독특한 방법으로 돈을 번 나 같은 사람에게는 독특한 사연이 있는 게 당연하다. 그것을 쉽게 풀어 말하기는 매우 어렵다.

대부분의 K팝 그룹은 뉴진스 수준의 성공 가까이도 못 간다. 하지만 그런 성공이 보장된 건 결코 아니었다. 어도어에서 남과는 다른 길을 택한 이유가 무엇인가?


전통적인 사업 방식을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에 내게는 내 방식이 더 쉬웠다. 수익은 투입 대비 산출에 관한 것이다. 내 눈에는 불필요한 투입이 너무 많았다. 그것만 줄여도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 같았다.

뉴진스는 상당히 빨리 애플이나 코카콜라를 비롯한 유명 브랜드의 광고 모델이 됐다. 이런 파트너십을 맺은 배경에는 어떤 철이 있었나?


그런 대기업이 실제로 많은 돈을 주지는 않는다. 돈을 적게 준다는 건 아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덜 알려졌는데 브랜프 평판을 높이기 위해 우리를 활용하고 싶어 하는 회사들이 있었다. 그 회사들이 더 많은 금액을 제시했지만 나는 그들과 계약하지 않았다.

단기 수익만 고려하면 가장 많은 돈을 제시하는 브랜드를 선택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절대로 금액을 기준으로 함께 일할 사람을 선택하지 않는다. 나는 잠재적 가치만 생각한다. 많은 사람이 이 부분에서 실수를 저지르는 것 같다. 당장 눈앞에 보이는 돈에 끌리기 때문이다.

애플과 코카콜라에 나는 피칭한 적이 없다. 내 첫 번째 비즈니스 철학은 사람들이 나를 찾아오게 만드는 것이다.

공급으로 수요를 창출하는 것 같다.


좋은 음악과 세련된 콘셉트를 만들면 사람들이 그것을 원하고 필요로 하며 나를 찾아오리라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고 만족할 만한 것을 만들면 다른 사람도 그것을 갖고 싶어 할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

대부분의 사람은 자기가 만드는 제품의 본질은 생각하지 않고, 어떻게 하면 제품을 빨리 팔 수 있는지, 어떻게 하면 사람들을 속여서 이 제품이 매력적이라고 믿게 할 수 있는지에 더 집착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내 철학은 나 자신을 속이지 않는 것이었다.

좋은 품질, 좋은 에센스를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과 고민을 했다. 최고의 에센스를 만드는 데 더 집중하면 두 번째 부분인 비즈니스가 더 쉬워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사람들은 그 반대로 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래서 그것이 내게는 기회 같았다.

뉴진스에게 각종 브랜드와의 파트너십은 단순히 돈을 버는 사업이 아니라는 점이 흥미롭다. 브랜드 파트너십이 뉴진스라는 그룹의 정체성을 표현하는 근본적인 요소인 것 같다. 예를 들어 뉴진스는 애플 로고에 토끼 귀를 그려 넣었는데, 보호되는 애플 상표가 이런 변화를 받아들인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디자인이 워낙 좋았기 때문에 애플은 로고를 수정하는 것을 전혀 반대하지 않았다. 어떻게 애플로부터 로고 사용을 허락받았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나는 그냥 내 아이디어를 말했을 뿐인데 애플이 믿어줬다.

뉴진스 론칭 전 내가 SM에서 하이브로 이적할 때 경쟁사로 가는 것이 화제가 돼 뉴스가 됐다. 나는 그런 관심을 이용했다. 나는 SM에서 많은 것을 이루고 그곳에서의 생활에 만족하지 못해 떠났다. 하지만 이 회사가 좋아서 왔다는 건 아니다. 내 비전을 실현할 수 있는 곳이 필요했다.

기분이 조금 좋았던 건 뉴진스에 관한 소식이 알려지기도 전에, 내가 걸그룹을 준비 중이라는 사실만 알 때부터 몇몇 명품 브랜드에서 내게 먼저 제안해 왔다는 점이었다. 명품 브랜드가 나에 대한 믿음이 있다는 것은 내가 지금까지 일을 잘 해왔다는 증거라고 생각했다.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

K팝 팬들은 브랜드 홍보대사에 정말 민감한 것 같다.


누가 더 고급 브랜드의 홍보대사인지를 놓고 보이그룹과 걸그룹 사이에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정말 이상하다. 누구 브랜드가 더 낫다고 싸우는 게 얼마나 유치한 일인가?

 

 

 

 

 



건전한 경제

인터랙티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음악에 대해 많이 얘기했지만 오늘날 엔터테인먼트는 멀티모달을 넘어섰다. SNS, 앱 등 모든 것이 섞이고 혼합되는 컨버전스 시대에 살고 있는 것 같다.


(방탄소년단) 뷔의 솔로 앨범 작업을 하게 될 줄 몰랐다. 뷔가 내게 도움을 요청했고, 뷔가 워낙 인기가 많아서 부담 없이 새로운 시도를 할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레이오버’의 타이틀곡은 아이폰에서 문자 주고받는 소리가 1분 가까이 인트로로 나온다. 이건 전혀 상업적이지 않다. 이것은 예술 실험이다. 뷔가 정말 인기가 많기 때문에 해 볼 수 있는 시도였다.

방탄소년단 팬의 일부는 멤버들의 솔로 앨범이 상대적으로 얼마 성공했는지 비교하고 싶어 한다. 방탄소년단은 이제 10년이 된 그룹이다. 그들은 기본적으로 자기의 의무는 다했다. 이제는 통계에 덜 집중하고 자기 음악을 즐기고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게 그들을 내버려둬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뷔 솔로 앨범 프로듀싱을 할 때 내 마음가짐은 그가 정말 즐길 수 있는 음악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었다. 상업적인 측면으로만 보면 내가 그 앨범 작업을 할 이유가 없었다. 그냥 일회성 작업이었다. 앞으로도 계속 함께 일하려는 건 아니었다. 게다가 나는 뉴진스 때문에 충분히 바빴다. 그래서 그 프로젝트에 시간을 할애하는 것이 조금 위험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뷔의 의도는 정말 순수했다. 나는 그에게 좋은 추억을 만들어주고 싶었고, 선물을 주고 싶었다. 뉴진스와는 달리 뷔는 숫자에 집착할 필요가 없다. 개인적으로 뉴진스도 그랬으면 좋겠다.

그렇다면 뉴진스가 어떤 생각을 하길 바라는가?


작업을 할 때 우리가 멋지고, 그것이 무엇이든 우리가 하는 일이 훌륭하며, 어떤 결과가 나오든 그것을 받아들이려는 자세를 견지하고 싶다. 이런 쿨한 태도를 유지하려면 앞서 말한 여러 가지 사이의 균형을 잘 잡아야 한다. 쿨해 보이면서 돈을 버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나는 그 불가능한 것을 목표로 삼고 있는 것 같다.

뉴진스에게는 즐겁고 행복한 추억, 즉 나이가 들어서도 되돌아보고 즐길 수 있는 추억을 만들 수 있도록 돕고 싶다. 멤버들은 학교 대신 나와 함께 일하는 것을 선택했다. 우리 계약은 7년이다. 7년은 고등학교 3년과 대학교 4년과 거의 비슷하다. 그래서 처음에는 멤버들에게 ‘7년 동안 나와 함께 공부한다고 생각하라’고 했다. 아직 어리기 때문에 숫자에 너무 집착하지 말고 이 경험을 공부한다고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어린 소녀들과 일하고 이 사업을 운영하는 사람이라면 윤리 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하고 싶었던 것은 학교처럼 아이들이 나중에 정말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주고 싶었다.

내가 K팝 아이돌 업계에 있고 정말 어린 소녀들과 일을 해야 해서 그런 생각을 하게 된 것 같다. 예전에는 아이돌을 만드는 K팝의 방식이 공장 같다는 말이 많았다. 트레이닝 시스템이 미국 방식과 다르고 오해가 있는 것 같다.

어떤 오해들 말인가?


문화가 다르기 때문에 일종의 인종 차별을 받는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K팝이 진화하고 발전하고 있다. 내가 이 업계에서 어린 소녀들과 함께 일하는 방법을 고민하는 것이 앞으로도 내게 도움이 되고, 이 업계를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K팝의 소위 ‘공급자’는 스스로 발전하고 업계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하지만 소비도 스스로를 발전시켜야 한다. 내가 더 나은 방법으로 일을 하려고 정말 노력해도 소비자가 알아채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소비자는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 사실 내가 상대방이 나의 노력을 알아차릴 때까지 기다릴 수 있는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 사람들이 K팝 업계의 과거 일로 인해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나는 여전히 솔직해야 하고, 오랜 시간 동안 일관되게 내 진심을 보여줘야 한다.

뉴진스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우리가 더 잘 되면 더 많은 위험을 감수할 수 있게 된다. 궁극적으로는 앨범 판매량에 대한 통계가 없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 나는 모든 것이 얼마나 잘 되고 있는가에 따라 예술이 영향을 받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우리 그룹이 정말 잘하고,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정상이 돼서 세상에 이런 통계, 이런 지표는 중요하지 않다고 큰 소리로 말했으면 한다.

사람들은 1등의 말에만 귀를 기울인다. 사람들은 누군가가 1등일 때 그 사람을 신뢰하고 그 사람이 하는 말이 일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정말 정상에 서고 모든 상업적 통계를 포기할 수 있다면, 정말 중요한 메시지가 되고 많은 것을 바꿀 수 있을 것이다.

내 궁극적인 목표가 정말 이상적으로 들릴 것이다. 내 궁극적인 목표는 통계가 경쟁이 없는 세상이다. 이런 목표가 현대사회에서 실현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세상에 이런 목표를 가진 사람이 하나 있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나는 누군가가 다른 사람보다 낫다고 경쟁하거나 논쟁하는 것을 싫어한다. 예술안에서는 그런 것이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예술은 다르다. 예술은 평등하다.  

http://www.izm.co.kr/contentRead.asp?idx=32452&bigcateidx=11&subcateidx=13&view_tp=1

Neo Music Communication IZM

키스 오브 라이프(KISS OF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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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닛 외에 트리플에스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굉장히 한국적이라는 사실이다. 과거 맡았던 이달의 소녀의 판타지 세계관을 꾸려낸 사람의 작품이라는 점에서 더더욱 생소하게 다가왔다. 이러한 현실 밀착형 기획은 어떻게 나오게 된 것일까.
트리플에스는 그냥 서울이라는 도시의 이야기를 보여주는 팀으로 꾸리고자 했다. 세계관 수준은 아니지만 그래도 팬들이 처음 이해할 수 있게 서울을 바탕에 깔아 놓았다. 물론 이를 한계로 규정지으려 하지는 않는다. 실제 에볼루션 유닛의 'Invincible'은 < 해리 포터 >같은 약간 판타지 느낌이기도 하고. 그러나 기본적으로는 현실적인 그림을 추구한다.

트리플에스의 뮤직비디오 중 'Rising'의 복도식 아파트 장면을 가장 좋아하는데, 나는 이게 정말 일반적인 서울 사람들의 정서 아닐까 싶다. 모두가 다 부유한 동네에서 살지는 않으니까. 대부분의 아이돌 뮤직비디오는 무대 위 환상을 보여주기 위해 럭셔리한 영상이 들어갈 수밖에 없는데 나는 그보다 현실에 발을 딛고 있는 꿈의 필요성을 느꼈다. 'Rising' 마지막 장면에서 멤버들이 잠자고 있는 것도 그런 의미다. '뮤직비디오를 보는 당신도 트리플에스'라는 메시지를 던지고자 했다. 그룹 자체가 지닌 다소 친근한 이미지도 비교적 낮은 진입장벽을 지닌 꿈을 보여주고자 하는 의도다.






이것이 팀의 최대 강점이라 생각한다. 물론 화려한 K팝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영화 < 기생충 > 이후로 오리엔탈리즘에서 벗어나 아시아권과 한국의 일상적 문화가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현재, 트리플에스가 이 리얼리즘 흐름에 가장 잘 맞는 팀이 아닐까 싶다. K팝 시장의 일원이 봤을 때 앞으로 K팝은 어떻게 흘러갈까?
잘해주고 있는 다른 팀이 너무 많아서 내가 추가로 산업의 향방에 대해 말할 수는 없다. 다만 K팝의 문법이 정교해지다 보니 형식이 너무 굳어진 감이 있다. K팝 뮤직비디오도 컷 사이에 군무가 나오고, 또 2절에서는 다른 의상을 입는 식으로 반복되는데 이게 해외 팬들이 원하는 K팝의 모습일 수도 있으나 그럼에도 나는 다른 방식을 선호한다. 결국 세상은 얼터너티브가 바꾸니까. 꼭 마이너로 살고 싶어서 하는 게 아니라 이런 방식으로 해야지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예전 투피엠도 투에이엠과 함께 나왔다는 점에서 새로운 시도였고. 이것이 내 철학이라고 할 수 있겠다.




https://m.hankookilbo.com/NewsLetter/herspective/Read/1726

이혜미의 허스펙티브 - 민희진과 유리 절벽

지난주 세상에 떠들썩했던 '하이브와 어도어의 갈등' 이슈를 갖고 왔습니다. 우선 종합적으로 사안을 바라보실 수 있도록, 한국일보 기사를 묶은 링크를 함께 엮었습니다. 다만! 젠더 뉴스레터

m.hankookilbo.com



"노동 환경의 변화 속에 여성들은 파편화되고 있다. 피폐해지는 일터에서 생존하고 성공하고자 이들은 '흠결 없는 존재'가 되리라 결심했다. 하지만 기본값이 남성인 일터의 기준을 해체하지 않은 채 능력을 증명해내겠다는 분투는 여성들에게 부분적 성공과 광범위한 우울을 안겨줬다. 스스로를 닦달하고, 비교하고, 질책하다가 어느 날 소리 없이 일터를 떠나거나, 해고되거나, 혼자 남았다. 여성들은 이렇게 흠결 없는 파편이 된다."

- '흠결 없는 파편들의 사회' 中

https://vop.co.kr/A00001652642.html

K팝 최대기업 하이브 내분에 ‘민희진 인터뷰’ 공개한 미 경제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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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letter.wepick.kr/510/4409006/?utm_source=newsletter&utm_medium=email&utm_campaign=letter_240418

 

일잘러의 사소한 특징

팀장이 관찰한 아홉 가지 특징

letter.wepick.kr

 

 

1. 질문이 아니라 제안을 한다

“이건 어떻게 할까요?”라는 질문으로 누군가의 결정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이건 이렇게 해보면 좋겠습니다”라고 제안한다. “무슨 일로 부르셨어요?”가 아니라 “이런 일로 의견을 나누고 싶다”고 먼저 팀장을 찾아온다. 

2. 집중하려는 문제가 명확하다

문제를 ‘부정적인 것’이 아니라 ‘해결하면 성장할 수 있는’ 원천으로 생각한다. 일이 되기 하기 위한 근원적인 문제를 깊게 탐구하고 이를 구체적으로 정의하여 실질적인 변화가 기대되는 곳에 시간과 에너지를 집중한다. 

3. 과정보다 방법과 결과에 대해 말한다

문제나 기회가 명확하다면 과정이 아니라 방법과 결과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얼마나 어렵고 힘든지가 아니라, 이 일을 해결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은 무엇이고 이를 통해 얻게 될 결과가 충분히 큰지 먼저 고민하고 이야기한다. 

4. 변화를 활용한다

인풋과 아웃풋의 관계를 인정한다. 매일 같은 일을 하며 다른 결과를 기대하는 이들과 달리, 아웃풋을 바꾸기 위해 인풋을 바꾸는 것에 망설임이 없다. 늘 반복하는 편한 일을 포기하고 변화를 활용해 원하는 결과를 만든다. 

5. 비효율을 감수한다

이들은 보통 새로운 일에 가장 먼저 도전하는 사람들이다. 처음 하는 일은 보통 비효율을 동반한다. 필요한 경우 과감하게 비효율을 감수하고 새로운 일을 시도한다. 성과가 있다면 비효율을 제거할 방법을 찾아 나간다. 

6. 작고 빠르게 움직인다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해결책이 떠오르면 일단 작고 빠르게 실행한다. 모두가 바쁘고 정신없는 와중에 시간을 내어 다른 사람의 손을 빌리지 않고 가장 쉽고 빠르게 실행해 볼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직접 해 보며 본인의 생각을 검증한다. 

7. 항상 학습한다

비슷한 문제에 도전했던 사람이나 실패했던 사람에게서 배운다. 매일 같은 일을 반복하더라도 이를 더 잘하기 위한 방법을 찾는다. 더 좋은 것을 배우기 위해 기존에 알고 있던 것들을 과감히 틀렸다고 인정한다.

8. 실수를 바로잡는다

실수는 누구나 한다. 실수 후에 ‘다음부터는 실수하지 않아야지’라고 다짐하는 것이 아니라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한 프로세스와 매뉴얼을 손본다. 그리고 이를 동료들과도 공유해 동료의 실수를 예방한다. 

9. 비판적인 회고를 한다

좋은 실패를 통해 배운다. 본인이 만들어 낸 결과물에서도 안 되는 원인을 솔직하고 집요하게 찾아 직접 해결하려고 한다. 지금 끄고 있는 불이 완전히 꺼지지 않았다면 다음 불로 넘어가지 않는다. 

https://www.vogue.co.jp/article/50-shades-ryusuke-hamaguchi?utm_brand=vogue-jp&utm_source=twitter&utm_social-type=owned&utm_medium=social

新作『悪は存在しない』で世界を惹きつけた映画監督・濱口竜介が思う“悪”とは【50 SHADES OF M

ベルリン(2021年に『偶然と想像』で銀熊賞受賞)、カンヌ(同年に『ドライブ・マイ・カー』で脚本賞ほか4冠)での快挙に続き、昨年ヴェネツィア国際映画祭で最新作『悪は存在しない』

www.vogue.co.jp


https://www.donga.com/news/It/article/all/20230711/120177457/1

“24시간이 모자라” 왜 우리는 때로 시간이 너무 빠르다고 느낄까

우리가 사는 세계에서 누구나 공평하게 가질 수 있는 것이 있다면 ‘시간’이 아닐까. 누구에게나 하루 24시간, 일 년 365일이 주어진다. 하지만 시간의 속도에는 차이가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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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지적 수준은 ‘이 태도’에서 확 드러납니다

[BY 포레스트북스] 어떤 상황에서도 겸손한 마음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은 참 멋진 태도다. 조용하고 소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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